1. 기원 및 내력
땅콩의 원산지는 야생종이 많이 분포하는 브라질과 페루를 중심으로 하는 남아메리카 지역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는 1600년경에 도입되었으나 재배는 1900년경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며, 중국에는 18세기에 전래하였다고 한다. 유럽에 알려진 것은 신대륙이 발견된 이후부터이며, 일본은 1874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여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땅콩은 임원경제지 (1842~1845)에 ‘땅콩'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초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재배 역사가 비교적 짧은 작물 중의 하나이다.
2. 성분 및 용도
땅콩의 주성분은 지방질로서 품종이나 초형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35~57%의 기름이 함유되어 있으며 단백질도 17~36% 정도 함유하고 있다.
에너지양은 100g당 평균 567kcal로서 콩(399kcal)보다 높다. 그 밖에 당질, 섬유소 등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아미노산과 칼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도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땅콩기름의 지방산 조성은 올레산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리놀레산, 팔미트산, 아라키 듯한, 베 헤니 산 순으로 함유되어 있다. 올레산과 리놀레산의 비율을 O/1배 율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름의 저장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땅콩기름 은 올레산/리놀레산 비율이 1.6 정도이며, O/L 비율이 높을수록 저장성이 높고 낮을수록 저장성이 낮다.
땅콩의 종실은 여러 가지 영양가가 풍부한 고칼로리 영양식품으로서 용도가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소비량의 56% 정도가 땅콩버터 제조에 이용되고, 나머지는 간식용으로 24%, 제과용으로 19% 정도 이용된다. 유럽에서는 주로 착유용으로 이용되는데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소비량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볶아서 먹는 볶음 땅콩 형태로 이용되며, 제과나 제빵용으로도 이용된다. 그 밖에도 반찬거리, 기호식품, 환자식으로 이용되며 최근 들어서는 좁은 방을 미숙 상태에서 수확하여 삶아서 먹는 풋땅콩의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땅콩기름은 샐러드유, 튀김기름, 마가린 등으로 식용하며, 공업용으로는 고급 비누 제조나 기계유,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으로 쓰일 수 있다. 또 기름을 짜고 남은 땅콩 깻묵은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가공하여 제과용으로 이용하며, 가축의 사료 나 비료로 쓸 수도 있다. 잎과 줄기는 건초나 청예사료 등으로 이용되며, 깍지는 연료나 제지원료 등으로 이용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땅콩을 콩나물처럼 싹 나물로 길렀을 때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함량이 종자(0.154g/g)에 비해 90배 이상(14.24g/g) 증가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많다고 알려진 포도주(평균 0.64g/명)보다 무려 23배나 높은 양이다. 또한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아스파라긴산도 일반 콩나물과 비슷하게 들어 있다고 밝혀졌다. 땅콩 나물에는 몸에 좋은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심혈관 질환과 심근경색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땅콩 나물은 일반 채소와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음식 재료와도 잘 어울리므로 새로운 용도의 식품 재료로서 그 이용성이 높다고 하겠다.
또한 땅콩을 싹 틔워 키운 새싹 땅콩에 소야 사포닌(soyasaponin)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소야 사포닌은 땅콩 종자에는 극미량이나, 새싹 땅콩으로 재배 시 종자 대비 약 30배 이상(새싹 땅콩 추출물 1g당 최대 약 15.4mg 함유) 증가하는데, 이는 골다공증 개선 및 예방에 효과가 있는 사실을 최초로 알아냈다. 새싹 땅콩 추출물의 골다공증 개선 효능을 동물 세포실험으로 검정한 결과 뼈 파괴는 약 3.5배 억제하고, 뼈 형성은 약 6.1배 촉진하는 이중 효능을 보였다. 특히, 새싹 땅콩 추출물 중 뼈 생성 세포의 촉진 활성은 소야 사포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크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야 사포닌 함량이 많은 국내 새싹 땅콩용 종자로는 알이 크고 수확량과 재배 특성이 우수한 '신 팔 광' 품종이 적합하다. 싹 틔운 지 7~ 10일 후, 길이는 약 15cm가 되는 시기에 수확하면 소야 사포닌 함량이 가장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소야 사포닌의 골다공증 개선 효능 조성물 제조법'을 특허 출원했다.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새싹 땅콩 추출물을 이용한 과립, 차 등의 가공식품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산업체 등과 함께 공동개발하고 있다.
3. 생산 및 수요
땅콩은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이 많은데 이들 두 나라가 세계 전체 생산량의 6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나이지리아가 세계 3위 생산국이며, 미국은 1989~1991년까지는 세계 3위 생산국이었으나 1996년 이후부터는 나이지리아에 밀려 세계 4위 생산국에 머물고 있다. 그다음은 수단, 인도네시아, 세네갈, 미얀마 순이다.
우리나라의 땅콩 생산은 1970~1980년대 전반기까지는 종실 수량이 10a당 70~80kg 수준에 불과하였다. 그 후 1980년대 중반기부터는 비닐피복 재배 기술이 보급되면서 땅콩 수량이 1970년대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그 이후로 계속 재배면적과 단위면적 당 수량이 늘어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190kg/ 102에 달하게 되었다. 재배면적은 1990년에 1만 1,665ha까지 재배되었으나 2016년에는 5.632ha 수준까지 감소하였다.
국내 땅콩 소비량은 연차 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3만 1,000~3만 6,000톤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은 1990년의 1만 7,000톤에서 2016년에 1만 5,000톤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으며 수입량은 반대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4. 재해 및 방제
땅콩은 고온건조하고 배수가 양호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강우가 많고 일조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식물체가 도장 되고 습해와 병해가 많아 수량 감소가 심하다. 습해는 생육한 시기에 따라 유묘기에 가장 심하며 개화기와 성숙기 수로 피해 가 큰데, 꽃눈 형성기에는 습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땅콩재배에서 문제가 되는 중요한 병은 갈색무늬병, 검은무늬병, 그물 무늬 병, 녹병 등이다. 우리나라 땅콩 주산지는 대부분 연작하고 있어 연작에 의한 병해 충의 밀도가 증가하므로 병충해의 발생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갈색무늬병은 모든 주산지의 대부분의 포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연작을 피하고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통하여 병해충의 밀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
땅콩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는 참검정풍뎅이와 큰검정풍뎅이, 애 풍뎅이 등 세 종류의 풍뎅이로부터 생기는 굼벵이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은 큰 검정풍뎅이이고 그다음이 참검정풍뎅이인데 큰검정풍뎅이는 일 년에 1회 발생하며 7~8월경이 발생 최성기이다. 참검정풍뎅이는 2년에 1회 발생하는 풍뎅이로서 5~6월이 발생 최성기가 된다. 따라서 굼벵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파종할 때 땅콩 굼벵이 방지용 토양 살충제를 살포한 후 파종하고, 생육 중에도 발생 성기로부터 15일 이전에 땅콩포기를 중심으로 굼벵이 방지용 토양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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