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및 내력
배초향은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의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잡초처럼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 각처의 산야 지나 계곡의 약간 습기 있는 곳 또는 햇볕이 잘 쬐는 곳에 자생하며 지방명 또는 이명으로는 방아풀, 중개 풀, 방아잎, 배향 초, 곽향, 토 곽향 등으로 불린다. 배초향의 우리말 이름은 배향 초나 방아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다는 논란이 있기도 하나 여기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배초향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배초향은 가까운 텃밭이나 박두가 등지에 심어서 음식을 조리할 때 향신료로 쓰거나 나물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상당히 넓은 면적에서 재배하여 판매하기도 하는데 경북 경산, 전남 해남, 순천, 구례, 여수, 경남 하동 등지에서 비교적 많이 재배한다.
2. 성상 및 형태
배초향은 높이 1~1.5m 정도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발생하며 줄기는 네모 진다. 잎은 대생하고 난항 심장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길이는 5~10cm, 너비는 3~7cm이고 표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에 약간의 털과 더불어 흰빛이 도는 것도 있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엽병은 길이 1~4cm이다.
꽃은 7~9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꽃 모양은 아랫입술이 크고 수술은 2개가 길게 밖으로 나오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윤산화서로 달린다. 화서, 즉 꽃이삭의 길이는 5~15cm, 너비는 2cm 정도로서 둥근 이삭 모양이다. 꽃받침은 길이 5~6mm로서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좁은 삼각형이며, 꽃잎은 길이 8~10mm 정도이다.
9월부터 열매가 성숙하며 분과는 길이 1.8mm이고 달걀 모양이며 편평한 삼릉형이다.
3. 성분 및 용도
배초향은 식물성 정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정유의 성분은 지상부에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아가 스타 코 사이 들어(agastachoside)와 아카세틴(acacetin), 티리라 아닌(tirianin) 등을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천연의 휘발성 성분을 총칭하며 그 자체로도 향기를 제공하며 항염 작용, 항암 작용, 항균 작용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노테르펜(mono terpene)과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 등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유 성분의 함량은 건물 중량으로 잎에 0.29%, 꽃에 0.38%가 함유되어 있으며, 주된 성분은 메틸 차비 콜(methylchavicol)이고 그 외 리모넨(imonene) 등이 검출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항산화성 물질인 로즈마린산의 함유가 밝혀졌고, 부위별로는 뿌리 부분과 어린잎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배초향의 지하부로부터는 디 테르페노이드(di terpenoid)와 트라이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에 속하는 성분들이 분리되었다.
배초향은 과거부터 한약재로 쓰였으며 전초를 곽향이라고 하기도 한다. 곽향은 기분을 좋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구토를 멎게 하고 습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감기에 의한 두통, 열, 구토, 설사, 구취를 치료한다. 즐기나 잎을 증류해서 얻는 정유를 곽향 로(※점::)라 하며 더위로 인하여 몸이 나른한 데 효능이 있다. 여름철 더위로 나른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속에서 넘어올 것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배초향은 예로부터 일부 민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어린잎을 식용해 왔다. 특히 장 어탕, 추어탕, 보신탕 등의 요리에 들어가는 양념으로 쓰이고, 풋고추와 함께 전을 부쳐 먹거나 장떡을 해 먹기도 하고 진한 된장국에도 넣어 식용해 왔다. 또 간장과 된장 등 식료품에 좋은 향료가 되며,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곽향은 명의별록, 상품의 침향에 별명으로 수재 되어 있고, 중국에서는 포고스테몬 캐블린(Pogostemon cablin Bent.) 의 전초를 곽향 로라 하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곽향은 대부분 이것이다. 그 밖에 다른 나라에서도 아 가스 타개(agastache)를 채소로 이용하며, 미국의 미주리강 상류 원주민들은 아가를 타게 포니쿨럼(A. foeniculum)의 잎을 차로 만들거나 음식의 단맛을 내는 데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아가 스타에 포니쿨럼을 차의 혼합재(핀란드), 화초와 밀원식물(뉴질랜드)로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과자나 아이스크림의 감마재로 또는 샐러드나 후식의 장식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4. 분류 및 품종
배초향 속 식물은 꿀풀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세계적으로는 약 22종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국내에는 배초향 1종만 있다. 배초향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배향 초, 곽향으로 적고 있으며, 그 외 지방명으로는 방아잎, 방아풀, 중개 풀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문 현(한국 식물도감, 1998)에는 배초향과 곽향을 다른 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배초향의 분류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북한에서는 방아풀이라 하며 배초향과 곽향은 방아풀의 다른 이름(약초의 성분과 이용, 1991)이라고 했다. 중국에는 곽향(중약대사전, 1986; 중국본초도록, 1991; 중국 약용작물 재배학, 1991)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 곽향을 개곽향 속(Teucrium)으로 분류하고 방아풀을 산박하 속(Isodon)으로 분류하여 배초향과는 다르게 분류한 문헌도 있다.
5. 재배 및 관리
배초향은 추위에 비교적 잘 견뎌 중북부지역에서도 잘 자라지만 이른 봄에 새싹 서리피해를 받지 않는 남부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사량이 많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생육이 양호하고 품질도 좋으며, 토양은 토심이 깊고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는 물 빠짐 좋은 양토나 사양토가 적당하다. 척박한 토질에서는 건조하여 위조현상이 발생하고, 장마철 배수불량 토양에서는 뿌리가 썩어 고사한다. 특히 지나치게 건조하면 발아율이 저조하고, 장마철 배수가 불량한 면 뿌리가 썩어 말라 죽게 된다. 생육 초기에 질소 성분이 많아 생육이 너무 좋으면 개화가 빨라지므로 후기에 추비 중점 시비로 재배해야 한다.
번식은 종자 및 포기나누기로 하며 종자는 1~2년생에서 씨받기하고, 씨받기 시에는 타화수정 작물이므로 격리하여 채종해야만 한다. 종자의 발아적온은 30~35°C로 암발아 성이며, 과산화수소(1%) 및 저온처리(5°C 발아 소요 일수가 짧고 발아율도 73~78% 정도로 높다.
6. 수확 및 조제
배초향의 생초와 건초의 휘발성 향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두 시료 모두 페놀류가 전체의 약 92%를 차지하였으며 그중 대부분은 에스트라 골(estragole)이었다. 한편 배초향 잎의 유용성분은 채취 시기별로 그 함량이 다르며, 같은 채취시기일지라도 성숙한 잎과 어린잎 등 시료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작물시험장에서 고품질 생산을 위한 수확적기 시험 결과, 전 건물 수량은 개화 중기(개화 후 25일)에 수확하는 것이 가장 많았으나, 개화 직전 수확하는 것에서 로즈마린산 및 정유 함량이 가장 높아 고품질의 배초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개화 직전이 수확적기로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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